Friday, October 25, 2013

한국 교회 그리고 동성애

한국 교회가 보이는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관점가 상반된 사실 몇가지들...

1. '회복 이론'을 통해 동성애자들을 기도와 심리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믿고 미국에서 37년간 활동을 해온 보수 기독교 단체인 Exodus International이 몇개월 전인 2013년 6월에 문을 닫았습니다. 

http://www.cnn.com/2013/06/20/us/exodus-international-shutdown/index.html

동성애를 심리적, 영적 병으로 규정하고 이를 치료하고자 했는데, 무지의 소신이었다고 얘기하며 사과를 했습니다. 아래의 사이트에는 동영상이 실려있구요(29:30부터 보시면 됩니다). 사과 전문도 실려 있습니다.

http://wespeaklove.org/exodus/

이요나 갈보리 채플교회 목사님께서는 이 단체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대통령때문이라고 하시고, 이 단체의 실패 이유가 성령 치료가 아닌 심리 치료를 해서 실패했다고 하며, 오직 성경적인 관점에서 가능한 것이고 성경적인 생활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십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4510

그러나 동영상 또는 사과 전문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이 단체 역시 성경적인 관점과 행동으로 동성애자를 바꾸려 했고, 실패 원인으로 외부 환경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없습니다. 단체를 닫는 이유 그리고 사과를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이제까지 그들이 해 온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입니다...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것도, 사회적 흐름때문에도, 그리고 치료방법이 잘못되어서 문을 닫는다고 생각할만한 의미는 추호도 없습니다. 

찾아보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언론 보도가 되었네요.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1869953&ctg=1300

2. 그리고 이러한 동성애 치료 가능에 대한 의학적 배경을 오랫동안 제시한 저명하신 전 컬럼비아 대학 정신과 의사이신 Dr. Robert L. Spitzer는 자신의 연구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고백하며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http://www.nytimes.com/2012/05/19/health/dr-robert-l-spitzer-noted-psychiatrist-apologizes-for-study-on-gay-cure.html?pagewanted=all&_r=0

이 역시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보도를 했네요.
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520800028

3.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보고 약물과 상담으로 치료가능하다고 보는 관점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법원의 의뢰에 따라 Th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California Psych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nd National Association of Social Workers 등의 단체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http://www.apa.org/about/offices/ogc/amicus/marriage-cases.pdf)를 보면

Homosexuality is neither a disorder nor a disease, but rather a normal variant of human sexual orientation. The vast majority of gay and lesbian individuals lead happy, healthy, well-adjusted, and productive lives.(전체 쪽수에서 27쪽. SUMMARY OF ARGUMENT 1쪽입니다. - pdf가 쪽수를 헛갈리게 표시했네요.)

즉, 질병이 아니라고 나옵니다. 성적 취향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적 취향에 대해서는 Th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의 홈페이지에 있는 다음의 링크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http://www.apa.org/helpcenter/sexual-orientation.aspx

몇가지만 요약하면,

성적 취향을 결정짓는 요인에 대한 컨센서스는 아직 없다. 그러나...
There is no consensus among scientists about the exact reasons that an individual develops a heterosexual, bisexual, gay, or lesbian orientation... Many think that nature and nurture both play complex roles; most people experience little or no sense of choice about their sexual orientation.

동성애를 이성애로 변화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도...
All major national mental health organizations have officially expressed concerns about therapies promoted to modify sexual orientation. To date, there has been no scientifically adequate research to show that therapy aimed at changing sexual orientation (sometimes called reparative or conversion therapy) is safe or effective. Furthermore, it seems likely that the promotion of change therapies reinforces stereotypes and contributes to a negative climate for lesbian, gay, and bisexual persons.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미국 학회의 주장에 대해 일부 한국 동성애 반대론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동성애자들의 로비와 위협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미국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한 주장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로비단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가장 많은 투표권자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4. 각종 병에 대해서도 많이 염려들합니다. 특히, 항문 성교로 인한 병을 언급합니다.
그러나 항문 성교로 인한 병은 동성애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성 행위 과정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관리(? 남녀가 성행위를 하듯이, 깨끗한 곳에서, 청결하게, 콘돔을 이용해서... )하느냐에 따라 병에 관한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약 6천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20% 이상이 항문 성교를 한다고 합니다.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닌 일반인 대상 연구 결과입니다. 

http://www.ncbi.nlm.nih.gov/pubmed/21029383
More than 20% of men ages 25-49 and women ages 20-39 reported anal sex in the past year. 

재미있는 것(?)은 동성애로 인한 병에 대한 우려를 할 때 대부분 항문 성교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러면 레즈비언 동성애는 괜찮은건가요? 항문으로 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몇가지 논의점을 정리하면,

1. 교회가 이러한 의학적, 심리적 결과들을 인정을 안한다면, 가령 잘못된 연구결과라고 생각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이라도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결과들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는 교회의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고,  만일 인정 여부를 떠나 성경말씀에 따라 동성애를 반대한다면 적어도 이제까지 주장해왔던 동성애는 정신병, 성병 등의 주장은 의학적, 심리적 결과에 반하는, 타당하지 않은 주장이 된다.

2. 신앙으로 동성애를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나 동성애를 치료하고자 하는 동성애자에게는 당연히 신앙이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지도 않고, 믿을 생각도 없으며, 치유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사람에게 신앙으로 동성애를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당신은 죄인이라며 심적 고통을 준다면 이러한 말과 행동이 과연 한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정당한 행동이 아니다.

3. 뉴욕에서 매년 6월에 열리는 LGBT 퍼레이드를 구경했습니다.
"My love is important like yours"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의 플랭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너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고 잘못된 행동들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교회는 그들의 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시는지요? 진정성은 있지만 잘못된 행동으로 생각해서 그러시는지요? 그렇다면, 그들의 사랑을 억지로 떼네야 한다는 것인가요? 이러한 사랑은 잘못된 것이니 고쳐야 하는 것인가요?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쟁은 그 공리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해결점이 없습니다. 한쪽은 성경에 기반해서 주장을 하고 다른 쪽은 성경이 대체 뭔데?하며 레퍼런스의 타당성을 불신하니 당연히 접점이 보일 수 없겠죠. 그런데 왜 교회는 신앙심이 없는 그리고 신앙심을 갖고자 하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강압적으로 전달하는지요? 마지막으로 재미삼아, 그러나 매우 설득력있는 뉴질랜드 의원의 주장이 담긴 동영상을 소개하면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