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9, 2012

[온라인 인맥]"新 인맥의 장" "허상의 인맥" 아직도 논쟁중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SM=2203&idxno=567256


최종수정시간 : 2012-04-05 08:14
총선을 일주일여 앞둔 4월 대한민국에는 ‘SNS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4월 1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트위터 사용자는 이미 636만 명을 넘어섰고 페이스북 사용자도 637만 명을 돌파해 세계 27위로 올라섰다.
국내 SNS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SNS를 통한 온라인 대인관계 맺기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친구들과 ‘번개’를 하고 사적인 대화로 관계의 벽을 넘나들기도 한다.
연예인과 정치인은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인들은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하는 유명인과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NS를 통한 관계 맺기에 적극적이다.
이런 관계 맺기 열풍은 일반인과 일반인 사이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이뤄지고 있다. 생면부지의 사람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대화하는 일은 이제 이상한 일이 아닐 만큼 흔해졌다. 온라인으로만 대화했던 트위터 팔로워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페이스북 친구를 생일파티에 초대는 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인간관계 맺기 열풍은 스마트폰과 SNS의 결합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과 결합한 SNS를 통해 시공간적 제한을 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오프라인으로 의견을 표시하는 일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다.
이런 습관들은 선거에 무관심하던 2030세대를 투표소로 끌어내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쳐 정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온라인이라는 틀에 갇혔 있던 SNS가 오프라인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쉽게 친구를 맺고 소통할 수 있는 ‘新인맥 형성의 장’이라 환호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빈 껍데기에 불과한 허상의 인맥일 뿐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SNS를 통한 대인관계는 과연 새로운 인맥형성의 패러다임일까 아니면 허상뿐인 인맥일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정동훈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오프라인 대인관계와 온라인 대인관계를 구별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SNS로 맺은 관계가 오프라인상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대인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나오는 순간 온·오프라인의 대인관계는 동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SNS 대인관계를 두 가지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오프라인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과 SNS에서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과 SNS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인지 구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대인관계 증진의 의미가 있다면 후자는 만남의 공간적 시간적 확장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직접 대화나 간접 대화로 서로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더라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여지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정 교수는 평가했다.
90년대 저널오브커뮤니케이션이란 학회지는 온라인 교류가 대인관계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교수는 “이미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대인관계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을 볼 때 동영상이나 사진, 음성 등이 더해진 지금은 이 보다 더 관계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지적되는 온라인이나 SNS 인간관계는 가볍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온라인에서 맺어지는 대인관계가 온라인에서만 유지되면 그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인관계가 될 수 없을 것이지만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나올 경우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SNS 대인관계가 ‘보여주기’를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소셜미디어를 개인적 미디어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만 일부는 공적 영역까지 확장된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소셜미디어는 나만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나의 글을 볼 것을 예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온라인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매체보다 강력하다고 본다”며 “인간관계의 문제는 인간이 감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대면하고 함께 있어야 하는 오프라인 만남을 중요시 할 수 밖에 없지만 과업이나 정보공유 등은 시공간을 초월하기에 소셜미디어가 더 중요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