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16, 2013

썸머타임 시작. Daylight Saving Time(DST)

썸머타임이라고 말하는 Daylight Saving Time(DST)이 이곳 미국에서 3월 10일 새벽 2시에 시작됐다. 11월 3일까지 계속 될 DST는 전세계 약 70여개국 이상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시행되지 않아 낯설지만 장점이 꽤 많은 듯 하다.
 
Daylight Saving Time(DST)

일차세계대전 때 전기를 절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이 제도는 1966년에 이르러서야 전미국에 표준된 타임제도(The Uniform Time Act of 1966)를 적용했고, 그 동안 몇번의 수정을 통해서 현재의 날짜가 확정되었다. 수정의 핵심은 DST의 확대(초기에는 4~10월)이었고, 축산업과 항공업에서 반대를 해서 더 오랜기간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현재의 기간으로 확정되었다.  말 그대로 낮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끔 한시간을 앞당기는 것인데 이렇게 해서 낮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고, 또한 에너지를 아낄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DST를 통해 2008년 기준으로 하루에 0.5%의 전기를 아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를 환산하면 약 13억 킬로와트로 12만 가정이 1년간 사용하는 전기량이라고 한다. 
http://www1.eere.energy.gov/ba/pba/pdfs/epact_sec_110_edst_report_to_congress_2008.pdf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자료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연구한 2007년 자료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2%의 감소를 보였다고 한다.
The Effect of Early Daylight Saving Time on California Electricity Consumption: A Statistical Analysis, 별 차이없다는 자료 하나 더.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301421507002273

재미있는 것은 몇몇 주는 이 제도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말 그대로 각 주(state)의 연방(united) 공화국이기 때문에 외교와 국방, 통화, 무역 조정, 최고 법 집행 등만 국가에 위임할 뿐 각 주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대륙에서는 아리조나가 유일하고, 하와이도 이 제도를 따르지 않으며, 그밖에 괌, 푸에트리코 등도 시행하지 않는다.
 

arizona

이 제도로 인해 교통사고와 범죄율이 줄었다는 연구도 보인다. 대표적인 논문이 'Short and Long Run Effects of Daylight Saving Time on Fatal Automobile Crashes
인데, 28년 동안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 논문에 따르면 DST는 단기적으로는 교통사고의 감소에 영향을 못미쳤지만, 장기적으로 대인사고는 8~11%, 차량사고는 6~10% 감소시켰다고 보고한다. 미테소타주만 샘플링한 연구(http://nexus.umn.edu/papers/daylightsavingstime.pdf)도 있는데 이 연구에서는 큰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다
 
disrupted sleeping by DST
 
산업적으로 장단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인체에 대한 영향은 어떨까?
이에 대한 연구를 보면, 우리의 인체는 DST에 적응되지 않고, 이에 따라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린다(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960982207020866).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이로 인해서 심근경색증 (Acute myocardial infarction)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389945711003832). 결국 DST는 잠을 방해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때문에 이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087079212001141).
 
 DST가 가져오는 장단점은 직간접적으로 그리고 장단기적으로 인간과 사회 그리고 문화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 제도를 채택하기 위해 그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함을 보여준다. 기름, 전기값, 환경 등의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이 제도에 대한 논쟁이 붙을 것 같다. 부디 전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