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25, 2013

[디지털 산책] 미디어 플랫폼 투자 늦춰선 안돼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2070302012251697001

스마트 미디어 환경 고도화로 콘텐츠 이용의 중심이 스마트 플랫폼으로 급속하게 이동 중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8.7%에서 2012년 33.2%로, 세계 스마트TV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3년 1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러한 스마트 플랫폼 확산에 따라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가령 미국의 경우 2011년 2분기에만 58만 명의 유료 TV가입자가 방송사업자들이 만든 훌루 등으로 이동했으며, 넷플릭스의 2011년도 2분기 가입자 수는 2460만 명으로 미국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 컴캐스트(Comcas)의 2011년 3월말 가입자 수 2270만 명을 능가하는 상황이다. TV가이드의 소셜 미디어 활용에 대한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77%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TV 쇼를 공유하고 있고, 65%는 선호하는 TV 쇼를 시청하는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35%가 새로운 TV 쇼를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OTT서비스가 TV를 통한 콘텐츠 소비를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전통적 미디어의 위치는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국내 신문 구독률은 최근 10년 동안 22% 정도 급감했다. 2001년의 신문구독률은 절반이 약간 넘는 51.3%였지만 2006년 34.8%, 2009년 31.5%, 2010년 29.5%로 빠르게 줄어들었다. 1993년에 언론수용자는 하루 평균 42.8분을 신문 읽는 데 소비했지만, 2010년에 신문열독에 투자한 시간은 하루 평균 16.1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가히 모바일 혁명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은 전통적 미디어를 점점 더 사지로 몰고 있다. 2011년 5월에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발생시키는 모바일 트래픽은 1인당 월평균 271MB로 세계 1위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세계 평균(월 85MB)의 3.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이용 증가로 대표되는 미디어 소비 환경 변화는 뉴스 유통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미디어 기업은 현재 진행 중인 모바일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스마트플랫폼의 보급 증가와 이를 통한 콘텐츠 이용의 증가 추세에 대응하여 세계 미디어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세계 신문기업들은 웹사이트 기반 온라인 뉴스 유료화, 애플리케이션 출시 및 과금을 통한 스마트플랫폼 시장 진출, 태블릿PC 전용 신문 및 맞춤형 뉴스 서비스 출시, 디지털 뉴스 가판대(Digital Newsstand) 출시, e-book 출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또한, 방송기업의 경우는 멀티플랫폼(N스크린) 서비스, SNS와의 결합, CNPT(Contents-Platform-Network-Terminal) 가치사슬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일부 미디어 기업은 전용앱(native app)에서 웹앱(web app)으로 전환을 시도하며 이용자에게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기존 ft.com 웹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웹분석기와 같은 다양한 도구를 웹앱 이용자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였으며, 웹 검색이나 소셜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다양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뉴욕타임스ㆍ보스톤 글로브ㆍ가디언 등 해외 신문기업들의 경우에는 자사가 생산한 기사를 활용 및 가공하는 방식으로 e-Book 사업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미디어 기업들은 스마트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SNS 또한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NBC의 경우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콘텐츠의 통합, 리얼리티 쇼 등의 콘텐츠 제작에 소셜 미디어 활용,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출시 등을 활발하게 추진 중에 있다. iOS나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TV 시청을 하면서 지인들과 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등 능동적으로 TV 시청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텔레비전도(Social TV)도 활성화되고 있으며, 겟글루(GetGlue), 미소(Miso), 인투 나우(IntoNow), 버디 티비가이드(BuddyTV Guide) 등이 이에 속한다. 한편, CNPT 가치사슬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가치사슬 요소의 부족한 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자 간 제휴 및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이 같은 세계적 흐름과 동일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2011년 11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스마트 미디어 보급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상황인데, 이에 발맞추어 신문사는 주로 앱을 통해 그리고 방송사는 K플레이어(K-player)나 푹(pooq)ㆍ티빙 등의 N 스크린 전략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정보를 비즈니스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기업이 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디어 기업이 바라보는 스마트 플랫폼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그러나스마트 미디어 시대에는 정체가 곧 퇴보를 의미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개선에 필요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핵심요인이다.